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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집중력을 어떻게 도둑맞고 있는 걸까?

    뉴욕타임스의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250명의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하였고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을 소개한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이다

     

    이 책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사람들의 집중력을 갉아먹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을 바라봅시다. 혹시 여행 중에 실물을 보지 않고 핸드폰을 더 많이 보고 있지 않나요? 미술관에 가서 작품 감상하는 것보다 인증샷을 남기는 것에 더 정신 팔려 있지 않나요? 우리는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으며, 현재에 머무는 능력을 상실했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묻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작가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를 보러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인파를 거칠게 밀고 올라가 모나리자 앞에 섰습니다. 그러자마자 등을 돌리더니 스마트폰을 꺼내서 인증샷을 찍고는 바로 옆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진 속에 모나리자가 말을 했다면 “이 사람들은 왜 예전처럼 나를 그저 바라봐 주지 않는 걸까?”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연구에 따르면 요즘 학생들은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평균적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한 시간은 단 3분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정신이 널뛰고 있다고 말해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이것은 개인 병이 아닙니다. 작가는 마치 비만이 사회적 유행병인 것처럼, 즉 식량 공급망이 바뀌었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하기가 불편한 사회에서 비만이 유행했던 것처럼, 작가는 집중력 결핍을 사회적 유행병으로 인식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헤쳤습니다.
    세계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그리고 더 빠른 정보의 홍수 속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속독이란 방법으로 많은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빠른 속도는 이해하는 내용이 적어지고 인간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최대한도가 정해져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요즘 범람하는 SNS 메시지, 짧은 인터넷 기사들을 읽으며 세상을 이해하고 있지만 긴 소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현실, 집중력 부족의 ADHD가 급증하는 현실 이 모든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는 실제로 프로빈스 타운이라는 미국 대서양 쪽의 땅끝 마을에 가서 모든 온라인 연계를 끊는 디지털 디톡스를 스스로에게 강요하였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린 속도는 집중력을 키우고 빠른 속도는 집중력을 흩트린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또한 그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멀티태스킹이란 여러 가지 일을 모두 훌륭하게 해낸 것이 아니라 저글링을 하듯이 이 일하다 저 일로, 저 일하다 일로 전하는 것뿐이며 여기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전환된 일에 적응하는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며 전환으로 인한 집중 부족으로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MIT의 얼 밀러 교수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뇌는 구조적으로 동시에 한두 가지만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한 가지에 집중할 때 고도의 몰입, 깊이 있는 성찰, 창의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도한 멀티태스킹은 창의력과 기억력의 감소를 유발합니다.
    개개인의 디지털 디톡스가 과연 근원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디지털 디톡스는 극심한 대기오염의 상황에서 혼자 방독면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개인의 노력으로 조심한다고 해도 집중력 부족의 근원적인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SNS의 알고리즘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실이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설계 철학의 중심에는 미국의 심리학자 스키너가 있습니다.
    동물에게 특정 행동을 할 때 보상을 준다면 동물이 계속 특정 행동을 하도록 제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도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키너는 인간의 집중력이란 즉 우리가 무엇에 집중하고 행동하는지는 스키너가 실험한 동물들처럼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셀카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좋아요 하트를 많이 받게끔 학습 설계된 인스타그램을 경험하면 할수록 당신은 시도 때도 없이 인증샷을 찍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시스템이 설계된 것입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에 유명한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을 봅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 등등 우리는 그곳에서 원하는 관심을 얻기 위해서 설계된 행동들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반응을 얻을 수 없기에 정말 부지런히 설계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테크 기업들은 결국 광고 등의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시스템 속에서 당신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알고리즘으로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끊임없이 보여주어 개인의 주의력, 집중력, 시간을 갉아먹고 사용자가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집중력은 도둑맞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거대한 세력 앞에 우리 개인의 힘은 너무나도 보잘것없어 보이기에 자칫 비관주의에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가 요한 하리는 여성 인권이 전무했을 시절 용기 있는 여성들이 힘을 모아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과 같이 된 것처럼 개인의 집중력과 권리를 침해받지 않기 위한 거대 세력과의 싸움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지금은 약하나 서서히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결국 기술 기업들 또한 그들의 사업 모델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이죠. 작가가 말하는 핵심의 요지는 문제의 본질을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는 미봉책이 아니라 그 본질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질 좋은 수면과 휴식

     

    집중력을 잃는 이유로 과도한 근무 시간도 있다고 말합니다.
    과학적으로 과로할수록 집중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신탁 운영 관리 사업을 하고 있는 앤드류는 240명의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두 달간 현재 임금을 그대로 받으면서 주 4일 근무를 할 것입니다. 만약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으면 계속하겠습니다.”
    다들 생산성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였지만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쓸데없는 시간 사용이 35%나 줄었고, 참여도 수준이 40%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은 더 오래 잠자고 더 쉬고, 더 책 읽고, 더 관계 형성에 힘을 쓰면서 사회 근무로 5일 근무와 동일한 성과를 냈습니다.
    이런 사례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실 이미 있었습니다.
    1920년대 영국에서 시리얼 창립자인 켈로그는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습니다. 그 결과 사고율이 41% 줄었습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더 집중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작가는 지금은 좀 어려워 보이지만 집중력을 위해서 주 4일 근무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공식품의 위험

    또 다른 본질적인 집중력 도둑으로 음식이 있습니다. 현대인의 음식은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첫째, 우리가 먹는 식단이 에너지 급상승과 급 하락을 주기적으로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의 경우 빵, 버거, 시리얼, 커피, 음료수를 먹고 하는데 이런 음식들은 식이섬유가 적고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에 빨리 포도당이 높아지고 급속도로 방출되곤 합니다.
    둘째, 필수 영양소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제품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방부제, 안정제, 착색제를 넣게 되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영양소들이 파괴된다고 말합니다.
    셋째, 아이들과 성인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식용색소가 ADHD와 과잉 반응의 확률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자칫 집중력 부족은 개인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여러 가지 개인적 대안을 제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중력 부족의 진정한 원인, 본질을 철저히 탐구해냈고 사회적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식습관,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도 그리고 경제적, 사회적인 관계인 모든 것이 집중력과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고 무엇인가 집중하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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