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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 현직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고의 뇌과학 권위자 이케가야 유지는 인간의 뇌를 공부에 필요한 기억력과 사고력의 관점에서 분석했습니다. 이를 공부에 적합한 최적의 뇌를 만드는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하였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최적의 공부 뇌>입니다.
2023년 여름 우리나라에 출시되어 대치동에서부터 인기를 끌며 바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였습니다. 이 책이 한국에 출판되기 전에 대치동에서 먼저 번역한 복사물이 돌았을 정도였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마를 통한 장기 기억
사람은 정보를 습득하면 단기 기억을 거친 뒤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데, 이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분을 대뇌 피질이라 부릅니다. 문제는 사람의 뇌에 주입되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정보와 지식을 대뇌 피질에서 보관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어떤 정보가 외부로부터 입력되었을 때 이 정보가 장기 기억이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합니다. 그 판단을 하는 곳이 해마라는 곳입니다. 해마는 입력된 정보들 중 장기 기억이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한 것만 대뇌 피질로 보내고, 그렇지 않은 정보들은 단기 기억으로 머물게 하여 종국에는 뇌에서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놀랍게도 삶에 꼭 필요한 정보인가 아닌 가로 구분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이겠지만, 해마는 이런 것들을 삶에 꼭 필요한 정보라고 인식하지 않습니다. 해마가 이 지식을 삶에 꼭 필요한 정보라고 인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능한 열정적으로 꾸준히 정보를 입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마는 이렇게 끈질기게 들어온 정보는 “분명 내 삶에 필요한 정보일 거야”라고 착각할 것이고, 결국 대뇌 피질로 그 정보를 보내줄 것입니다. 즉 계속적인 반복 학습을 통해 이 정보가 내 삶에 꼭 필요한 정보라고 해마를 속이는 것이 이 책의 대원칙입니다.
복습의 중요성
뇌의 망각 속도는 모두 비슷합니다. 이를 100여 년 전 실험을 통해 이미 입증했던 사람이 있는데, 바로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이고 그의 그래프를 에빙의 망각곡선이라고 부릅니다. 이 망각 곡선에 따르면 우리가 어떤 것을 기억한 뒤 4시간이 지나면 절반을 잊어버리지만, 그 후에 남은 기억은 의외로 장기간 유지되며 조금씩 망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습의 법칙 첫 번째 한 달 안에 복습하라.
해마에 어떤 정보가 머무는 기간은 통상 한 달 정도입니다. 한 달 동안은 뇌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무의식의 세계에서 보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잠재 흔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복습은 잠재 흔적이 남아있는 한 달 안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 달이 지나 해마가 정보를 완전히 제거한 뒤에 복습하면 해마는 처음 입력된 정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복습의 효과는 제로가 되는 것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복습 계획은 학습일 다음 날 첫 번째 복습을 하고 그날로부터 일주일 뒤 두 번째 복습, 다시 그날로부터 2주일 뒤 세 번째 복습, 다시 그날로부터 한 달 뒤 네 번째 복습을 실시합니다. 이렇게 총 4회의 복습을 조금씩 간격을 넓히면서 두 달 동안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마는 이것을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하고 장기 기억 장치인 대뇌 피질로 이동시킵니다.
복습의 법칙 두 번째 반드시 같은 내용을 반복하라.
복습의 효과는 어디까지나 같은 대상에서만 나타납니다. 같은 과목이라도 참고서가 바뀌면 다시 처음부터 그 참고서를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러니 한 번 참고서를 결정했으면 그것만 몇 번이고 복습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참고서를 이것저것 바꾸면 복습 효과를 눈앞에 두고도 놓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복습의 법칙 세 번째 입력보다 출력이 더 중요하다.
어떤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것과 그 정보를 다시 뇌에서 출력하는 것은 둘 다 모두 중요합니다. 입력 없는 출력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는 압도적으로 출력을 더 중요시 생각합니다. 출력의 대표적인 것은 시험 문제를 풀거나 아는 것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출력을 많이 한다는 것은 해마의 입장에서는 “이 정보는 이렇게나 사용할 기회가 많구나. 그럼 반드시 장기 기억 장치로 보내야 하겠는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경험 기억을 활용
우리의 기억을 총 3가지 경험 기억과 지식 기억, 방법 기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자유롭게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인 경험 기억과 자유롭게 떠올릴 수 없는 기억인 지식 기억으로 구분합니다. 경험 기억은 등굣길에 넘어져 다친 기억이나 친구와의 약속을 어긴 기억 등 자신의 경험을 통해 기억되었기에 자유자재로 떠올릴 수 있는 기억입니다. 지식 기억은 공식, 영어 단어 등 학교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지식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런 지식 기억은 계기가 충분하지 못하면 기억해 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외워야 하는 지식들을 기억으로 외울 수 있다면 한결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뇌에 도로를 깔아서 단순 지식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뇌에 도로를 깐다는 것은 외우고 싶은 내용을 다른 내용과 연결 짓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것을 연합이라고 표현합니다.
둘째, 외운 것을 입으로 뱉어내면 지식 기억을 경험 기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간단하게 지식 기억을 경험 기억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설명이 뇌에 좋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목소리를 내어 누군가에게 설명함으로써 뇌는 자신의 목소리를 귀로 들으며 또 한 번 학습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가 되는 말을 들으면 오랜 기간 마음에 남는 것처럼 귀를 사용한 학습은 눈을 사용한 학습보다 효율이 더 높습니다. 지식을 노래로 만들어 외우는 것 또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설명을 들어줄 누군가가 없다면 혼잣말로 누군가에게 설명한다고 상상하며 입 밖으로 내뱉으면 됩니다. 촉각을 이용한 공부법은 쓰는 것입니다. 손끝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뇌를 자극하려면 손끝을 사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작가는 이 책을 쓴 이유가 기발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안해 독자를 놀라게 하려는 게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과거 위인들의 경험을 현대 뇌과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반복을 통해 방법 기억을 익혀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지에 오르게 하는 것.” 그 평범한 진리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싶었던 것입니다.